[아리] 해당화.. 그리고 민자영.. - 불꽃처럼 나비처럼
2009년 가을에 개봉한 영화
'불꽃처럼 나비처럼'
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명성황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.
이 영화는 단지 명성황후가 아닌
여자로서의 민자영이라는 인물을 담아냄으로써
다른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갔다.
역사에 관심이 많던 나로서도
관심이 갈 수 밖에 없던 영화였다.
과연 여자 '민자영'이란 사람은 어떤 사람이였을까..?
난 이 영화에 나왔던 '이것' 하나만을 제대로 알아도
여자 '민자영'을
조금은 더
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.. 싶다.
'이것'의 정체는 바로 '해당화'라는 꽃이다.
민자영과 무명이 처음으로 함께했던 바닷가에서
붉을 '자' 꽃부리 '영'
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모래에 쓰자
무명이 붉게 물든 해당화 다발을 민자영에게 선물한다.
이 때, 그냥 무심코 이 장면을 본다면
단지 붉은 꽃이기에 이 해당화를 선물했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.
하지만 좀 더 생각해 본다면
그 많고 많은 붉은 꽃 중에
왜 하필 해당화였을까?
왜 하필 해당화여만 했을까?
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.
나는 그 이유를 '해당화'가 가지고 있는
꽃말과 특징에 그 의미가 있지 않을까..하는 생각을 해본다.
우선 '해당화'의 특징을 살펴보면
'해당화'는
장미과로 바닷가와 같은 모래땅이나 환경이 척박하여 열악한 곳에서도 잘 자라고
바닷바람에 묻어오는 소금기에도 잘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
가시 끝으로 소금기 성분을 내보내는 특성이 있어 바닷가에서도 잘 자란다고 한다.
즉, 민자영과 무명이 함께했던 바닷가에서 구할 수 있는 붉은 꽃으로는
'해당화'는 매우 적합했을 것이다.
또한 '해당화'는
'온화, 눈물, 원망'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.
난 '해당화'의 꽃말이
'명성황후'이자 '민자영'이라는 여자를 표현하기에
더할나위 없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.
'명성황후'의 '온화함'과
'민자영'의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'눈물'과
'명성황후'이자 '민자영'이라는 여자의 '원망'
이 모든 것을 함축하여
한 여자의 운명을 보여주는 역할을 보여주지 않았나..
하는 생각을 한다.
그냥 무심코 지나쳤을지도 모를..
이 꽃 하나가
알고 보면
이 영화를.. 더 나아가
'민자영'이라는 인물을
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