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0. 6. 3. 01:28 영화 속,/알고싶은 그 것
[마법사] 시리우스 ─ 별의 목소리
별의 목소리
ほしのこえ : Voice of A Distant Star, 2002
감독│연출│각본 신카이 마코토
고등학교 논술시간,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했다.
그 때 논술 주제가 무엇인지는 생각나지 않지만
논술시간에 이것을 볼 정도였으니, 아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이었을 것이다.
그 때 당시에는 이 애니메이션이 무엇을 말하는지 잘 알지 못했었다.
지금도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, 이 애니메이션을 다시보니
<존재>에 대해서 말하려는 것이 아닐까, 하는 생각이 든다.
마지막 장면에서 「ここにいるよ。(여기에 있어.)」라는 두 주인공의 목소리가 겹치는데,
이 장면은 볼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다.
이 애니메이션에서 두 주인공 사이의 연락에 8.7년이라는 공백이 생기게 되는데
소녀가 시리우스라는 행성에 가기 때문이다.
(요새 SKY에서 시리우스라는 안드로이드폰을 개발했던데, 그래서인지 <시리우스>가 어떤 의미인지 더욱 궁금해졌다.)
시리우스란?
시리우스는 큰개자리 α성의 고유명으로, 한국과 중국에서는 천랑성이라고 불린다.
그리고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라고 한다.
인간이 존재하기 전부터 밤하늘에 항상 빛나는 별. 지금 우리는 그 별들의 과거를 보고 있는 것이다.
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는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8.7년을 가야하는 약 82,500,000,000,000킬로미터 거리에 있다.
우리가 보는 시리우스는 8.7년 전 출발한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.
오늘 시리우스가 없어지더라도 우리는 8.7년 동안은 볼 수 있다.
(▲ 거대한 시리우스A 밑에 아주 작은 태양이 보인다.)
시리우스는 쌍성계로, 시리우스A라 불리는 밝은 별과 시리우스B라 불리는 동반성은 약 20AU 떨어져서 49.9년을 주기로 서로를 돌고 있다. (이 거리는 태양과 천왕성 간격과 거의 같다.)
이것을 보면서 우리가 사는 태양계가 얼마나 작은지 느낄 수 있었는데,
한편으로는 우주가 정말 넓다는 생각도 새삼스럽게 들었다.
시리우스의 의미?
앞에서도 말했듯이, 시리우스는 이 지구에서 8.7광년이나 떨어진 별이다.
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시리우스가 지구와 닮아있는 별이라고 나온다.
약 8년이라는 질릴법한 시간과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지구와의 닮은,
그러나 역시 지구가 아닌 그 모습에,
소녀는 소년을 더욱 그리워할 수 밖에 없지 않았나, 하는 생각이 든다.
하지만 시간과 공간이 달라도 한가지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은,
이 애니메이션에서 말하는 것처럼, <우리는 이곳에 있다.>라는 사실.
이것에 참 많은 위로를 받았다, 나는.
'영화 속, > 알고싶은 그 것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아리] 드래곤길들이기3D - 바이킹족?? (0) | 2010.06.03 |
---|---|
[마법사] 우주가 꾸는 꿈, 평행세계 ─ 구름의 저편, 약속의 장소 (0) | 2010.06.03 |
[마법사] 애니메이션 '피아노의 숲'에 담긴 장인 정신 ─ 피아노의 숲 (0) | 2010.06.03 |
[마법사] 만약 내가 타임리프를 가졌다면? ─ 시간을 달리는 소녀 (0) | 2010.04.28 |
[아리] 해당화.. 그리고 민자영.. - 불꽃처럼 나비처럼 (0) | 2010.04.13 |